중앙대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20살의 나이에 연극 ‘원숭이손’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김영옥. 그는 KBS 아나운서와 CBS, MBC 성우를 거쳐 32살의 나이에 MBC 드라마 ‘이상한 아이’를 통해 연기자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68년 동안 100여편이 넘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연기를 펼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역 최고령 여자 연예인으로 입지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87세인 지금까지도 현직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남편인 KBS 아나운서 출신의 김영길 씨와는 22살에 결혼해 65년간 부부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슬하에 2남 1녀를 둔 부부는 예능을 통해 티격태격하면서도 오랜 세월 쌓아온 부부의 정을 보여주며 부러움을 안긴 바 있다. 긴 시간 가정적으로도 일적으로도 성공을 거두며 무탈하게 살아온 것 같은 김영옥이지만 그에게도 큰 시련이 있었다.
지난 10월 22일 김영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픈 손가락인 외손자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드러내 감동을 안겼다. 해당 영상은 2일이 지난 현재 1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김영옥은 해당 채널에서 “어제 나문희랑 전화 통화를 했다”라고 밝히며 “문희가 ‘언니, 이제는 언니만 위해서 살아’”라고 하길래 “어떻게 그러냐. 식구들이 눈에 밝히고 내가 해야 할 몫이 있는데”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어 “가족을 위해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며 애틋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영옥에게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외손자가 있다.
김영옥은 지난 2018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3년 전 손자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김영옥은 무면허 만취 운전자가 대포차로 택시를 잡고 있던 손자를 쳤다고 밝히면서, 혼수상태였던 손자가 1년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긴 간병에 지친 딸의 건강이 악화되는 일이 벌어졌고 그때부터 직접 손자를 간병하게 됐다고 알렸다.
김영옥은 2024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서도 외손자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그는 손자가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고 털어놓으면서 간병인이 있지만 마음이 불편해 직접 돌보게 된다면서 짙은 책임감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영옥은 “내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고 말하는 손자의 한마디에 그 아이를 포기하지 못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손자를 챙겨야 한다는 그의 남다른 희생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평안하신 줄만 알았는데 이런 일이 있었네요”, “손자 분 일어나시길 기도할게요”, “가족을 향한 영옥 님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감격했어요. 손자 분 파이팅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전했다.
김영옥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태풍상사’에서 여주인공 오미선의 할머니 ‘염분이’로 출연 중이다. 87세에도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는 그의 저력에 많은 이들이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90세, 100세에도 계속해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더불어 그의 사랑과 노력에 힘입어 외손자가 기적적으로 완치해 우뚝 설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