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아시아 방문 시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개최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이 구체적인 준비 단계로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행정부가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실제 개최를 위한 실질적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며 “워싱턴과 평양 간에도 트럼프 1기 당시처럼 공식적인 소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김 위원장 측에 서한 전달을 시도했으나 북한의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점 또한 ‘다음 달’로 특정한 점으로 볼 때,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회동 추진 가능성은 낮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APEC 계기 방한 일정과 관련해 “(10월)29일에 도착해 30일까지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CNN은 “2019년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초청 글을 올린 지 48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며 “이는 상황이 얼마나 빨리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하며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며 “김 국무위원장을 만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살펴보겠다”고 답한 점을 들어 회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거론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주선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 밝히며 미중 정상회담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