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 사업부에서 만 50세 이상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사업뿐 아니라 전체 영업이익 감소 등이 우려되면서 전사 차원에서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희망퇴직을 운영한다. 법정 퇴직금 외 근속 및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대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최대 2년치의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대상은 HS사업본부(생활가전), MS사업본부(TV), VS사업본부(전장), ES사업본부(B2B) 등 전체 사업본부다.
LG전자는 앞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에서 먼저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MS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유일하게 영업손실(1천917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MS사업본부에서 희망퇴직을 운영한 이후 타 조직에서도 인력 선순환의 필요성을 검토했다"며 "동일한 기회 제공에 대한 일부 구성원의 의견이 있어 타 조직 희망자에게도 신청 기회를 안내하는 수준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전자업계의 올해 실적 부진에 대한 위기감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최근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해오던 희망퇴직 제안을 확대하는 등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또한, 최근 VD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며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수출의 우회로로 꼽히던 멕시코까지 철강, 가전 등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극대화된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이 2조6천834억원으로 작년(3조4천197억원)보다 약 2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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