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법서 알아서 처리” 조희대·한덕수 오찬 의혹에… 與, “내란특검서 수사해야”

정청래 “대법원장, 스스로 답할 때”
김병주 “조희대·지귀연 듀엣부터 탄핵해야”

더불어민주당은 17일에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놓고 이견을 표한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공세를 높인 15일 저녁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이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앞서 부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이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 교육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16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민주당 부승찬 의원의 충격적인 의혹 제기가 있었다”며 “이에 대해 조희대 대법원은 마치 언론을 ‘입틀막’ 하듯 출퇴근 촬영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어 “부 의원 의혹 제기가 만약 사실이라면 조 대법원장을 어떻게 해야 하겠나. 조 대법원장 스스로 언론인들의 입, 귀를 틀어막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할 때가 됐다”며 “내란 특검은 이 충격적인 의혹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또 “조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봇물 터지듯 빗발치고 있다”며 “존경받아야 할 사법부 수장이 정치적 편향성과 알 수 없는 의혹 제기 때문에 사퇴 요구가 있는 만큼, 대법원장의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 본인 명예를 그나마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해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내란에 침묵하고, 법을 악용해 삼권분립을 유린하고, 내란 수괴 지키기에 급급하며 사법 독립을 진짜로 조지고 있는 조희대·지귀연 듀엣부터 탄핵해야 한다”며 “내란 특검에서는 조희대·한덕수의 수상한 회동을 당장 수사하라. 조 대법원장 사퇴 명분이 하나 더 생겼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충격이다. 사법부의 국정농단이자 쿠데타를 암시하는 것”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반드시 특검이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 조 대법원장에 고한다. 이번 주 내로 지귀연 내란 재판부를 교체하지 않으면 스스로 물러나라”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대법원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판결)를 뒤집는 파기환송을 했다”며 “사실이라면 사법부가 대선판에 뛰어들어 내란을 성공시키려는 희대의 사법농단이자 헌정 파괴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여당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모습. 이날 대통령실은 "조 대법원장에 대한 거취를 논의한 바 없다"면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당의 사퇴 요구 목소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1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사법부 최고 수장이 유력 정치인들과의 사적 만남에서 특정 사건의 처리 방향을 시사했다면, 이는 정치 권력과 사법의 부적절한 유착이자 공정한 선거와 국민의 선택에 역행하는 사법농단이자 중대 범죄”라며 “정치권과 야합한 조희대 사법농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보탰다.

 

같은 당 권칠승 의원도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것(제보 내용)이 정말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법농단”이라며 “조 대법원장이 불법 비상계엄이 발생했을 때 법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기관장으로서 아무런 입장 표현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부에서는 계엄을 옹호하는 거 아니냐는 내부 비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조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이 같은 정치권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