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오·서준오·신우열… 두산, 신인드래프트 지명 화제

2026 KBO신인드래프트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려 110명의 지명자를 탄생시키고 막을 내렸다. 예상대로 전체 1순위로 키움이 투수 박준현(북일고)을 지명한 가운데 2순위부터 NC가 투수가 아닌 내야수 신재인(유신고)을 지명하는 등 흥미롭게 진행됐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 1라운드 지명된 마산용마고 김주오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 가운데서도 두산의 지명이 눈에 띄었다. 7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은 1라운드부터 예상을 뒤엎는 선택을 했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1라운드 지명자로 보지 않았던 외야수 김주오(마산용마고)를 지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김주오는 “파워가 자신 있다. 이렇게 1라운드 지명자가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곧이어 긴장감 때문인지 “두산 라이온즈에 지명…”이라고 말실수한 순간 긴장감이 감돌던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김주오를 선택한 김태룡 두산 단장도 손뼉을 치며 파안대소할 정도였다.

 

서준오. 한화 이글스 제공 

2라운드에서는 마산고 투수 최주형을 뽑았던 두산은 3라운드에서는 바로 한양대 2학년으로 얼리로 드래프트에 나온 투수 서준오를 골랐다. 한양대 야구부 역사상 얼리로 나와 드래프트에 지명된 것은 서준오가 처음이다. 최고 시속 153㎞를 던지는 빠른 공을 앞세워 올해 한양대가 전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동산고 출신으로 고교 시절에는 140㎞대 초반에 그치는 구속으로 2년 전 드래프트에서 좌절을 맛봤던 그였지만 대학 진학 후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당당히 2라운드에 두산에 지명받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제구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로 두산도 즉시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은 4라운드에서는 전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출신 외야수 신우열을 뽑았다. 신우열은 배재고 시절 4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타격 재능을 보여줬지만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2023년 MLB 드래프트 16라운드에서 지명됐고,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2년간 뛰었다.

 

올해 싱글A 49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한 신우열은 파워 넘치는 타격이 장점이지만 주루와 수비는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도 두산의 지명을 받아 한국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