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한국 주가지수가 이달 들어 주요 국가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둔 17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12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1∼15일 코스닥과 코스피 지수 수익률이 각각 7.00%와 6.95%를 기록했다. 미국의 나스닥·S&P, 일본의 닛케이 등 주요 국가 대표적인 주가지수 40개 중 각각 1·2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2일부터 16일까지 11일 거래일 연속 상승했을 뿐 아니라 10일부터는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전날까지 6조628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 행렬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87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9조2613억원, 1674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는 상승 랠리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최고치(3449.62)를 기록한 전날보다 36.22포인트(1.05%) 내린 3143.40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시총 2위 SK하이닉스가 4.17% 내린 33만3500원에 마감했고, 1위 삼성전자도 1.51% 하락해 7만8200원으로 거래됐다. 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쯤 나올 예정인 FOMC 결과를 기다리며 경계심리가 작동한 데 이어 “반도체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6.31포인트(0.74%) 내린 845.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2원 오른 1380.1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