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 ACLE 8개월 대장정 돌입
리그 스테이지와 팀 순위 경쟁 병행
중위권 세팀 ‘파이널A’ 고행길 예고
사령탑 선택과 집중 따라 성패 달려

프로축구 K리그1의 울산 HD, 강원FC, FC서울이 한국 클럽의 자존심을 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격한다.

2025~26 ACLE는 16∼17일 진행되는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약 8개월간 대장정을 펼친다. 강원은 1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상하이 선화(중국)와 리그 스테이지 홈 1차전을 갖는다. 같은 날 서울은 마치다 젤비아(일본)를 상대로 원정에 나서고, 울산은 17일 청두 룽청(중국)을 울산문수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ACLE는 24개 출전 팀이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12개 팀씩 나뉘어 진행되는데, 각 팀은 자국 리그 팀들을 제외하고 8팀과 무작위로 경기를 치러 권역별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12개 팀 중 8개 팀이 16강에 오르기 때문에 문이 넓어 보일 수 있지만, 지난 시즌 K리그에서는 광주FC만 생존하고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는 탈락한 바 있다. 일본, 중국 클럽은 K리그와 전력이 대등하고, 이동 거리가 부담스러운 호주, 최근 급성장한 동남아시아 팀까지 버티고 있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순 없다.

ACLE는 클럽의 명예는 물론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대회다. 게다가 상금 규모도 커서 경제적 이익도 적지 않다. 순위 경쟁 막바지로 향하는 K리그와 병행해야 하는 일정 탓에 ACLE에 출전하는 세 팀은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어 있다. 16일 현재 강원(승점 41)이 6위, 서울(승점 40) 7위, 울산(승점 35)은 9위에 올라있다. 한 경기만 삐끗해도 하위 6개 팀이 속하는 파이널B로의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 팀 모두 온전히 ACLE에 집중할 수 없다.

다만 저마다 사정으로 인해 K리그와 ACLE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시즌에 울산은 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엔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16강 이상의 성적이 절실하다. 5년 만에 아시아 무대를 밟는 서울과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ACLE에 나서는 강원도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결국 각 사령탑이 선택과 집중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성패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