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후임 의장이 올 연말쯤 발표될 것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갈등이 깊어지며 해임 시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3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언제 알게 될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난다. 그러나, 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파월 의장에 불만이 큰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조기 해임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해 ‘그림자 연준의장’으로 활용해 현 의장의 힘을 빼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베선트 장관의 발언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조금은 파악할 수 있다. 시장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의장 조기 해임 대신 자신의 의중을 따를 차기 의장을 조기 지명해 시장의 흐름을 바꾸겠다는 복안으로 추정된다.
하루전 연준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해 재차 비난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제롬 ‘Too Late(너무 늦은)’ 파월이 또 그랬다”며 “그는 연준 의장직을 맡기에 너무 늦는다. 그리고 사실은 너무 화가 나 있고 멍청하고 정치적”이라고 적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을 향한 공격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현재 4.25~4.50% 수준인 기준금리를 1%까지 빠르게 낮추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을 포함해 연준 정책 결정자 중 누구도 기준금리를 1%까지 낮추는 데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