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길 가다 주저앉았다”…이지현, 두 번의 이혼 후 겪은 참담한 순간

이지현. 유튜브 채널 ‘JTBC Voyage’ 캡처

이혼이라는 아픔을 두 번 겪은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힘들었던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공황장애로 횡단보도 하나조차 혼자 건너지 못했던 그는 이제 두 자녀를 홀로 키우며 미용 자격증까지 취득,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왔기에 지금이 있다”는 그의 고백에 지난 고통과 현재의 행복이 묻어났다.

 

1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는 ‘쥬얼리 이지현이 두 번 이혼 끝에 방송 대신 선택한 제2의 인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방송인 장영란이 이지현과 만나 인생 이야기를 나눈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지난달 23일 처음 공개된 후 현재 약 5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영상에서 이지현은 국가 공인 미용 자격증을 딴 뒤 헤어 디자이너 과정을 밟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이지현은 “1년 3개월 동안 준비했는데 13년 걸리는 줄 알았다. 혼자 애들을 키우다 보니까 힘들다”며 워킹맘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지현은 “워킹맘들 다 그렇듯이 진짜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 어린 친구들은 잠도 안 자고 시험 보러 오는데 나는 살림해야 하니까 연습 시간이 아무래도 부족해서 시험에 자꾸 떨어졌다. 눈물 콧물 다 빼고 8번 만에 붙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지현.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 캡처

이어 장영란은 “쥬얼리 활동 후 빨리 결혼했더라. 그런 아픔이 있으면 뭔가 죄짓는 거 같다”라며 이지현의 결혼과 이혼을 언급했다. 이에 이지현은 “맞다. 나도 공황장애가 왔다. 아들 우경이가 장난감 사달라고 해서 집 앞에 가는데,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면 바로 장난감 가게인데 못 건너겠더라. 너무 무서워서 주저앉았다. 애 손을 잡고 부들부들 떨면서 (길을) 건넜다”고 이혼 후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지현은 “그런 시간을 지나고 나서 지금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고, 장영란은 “싱글맘으로 너무 열심히 살고 있다”며 대견해했다.

 

“혹시 남자친구나 연애 소식은 없냐”는 장영란의 질문에 이지현은 “지금 누군가를 만날 시간도 여유도 없다. 연애할 시간이 있다면 아이들과 좀 더 소통하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을 드러냈다.

 

또 장영란은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한 적 있는 이지현의 아들 우경 군의 안부를 물었다. 이지현은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들에 대해 “너무 잘 지낸다. 학부모 상담을 가면 모든 선생님들이 왜 거기 나왔냐고 한다. 우경이는 하루 스케줄을 친구로 시작해서 친구로 끝낸다. 그래서 우리 집은 항상 키즈카페다”라며 아들의 친화력을 자랑했다.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 캡처

“훈육법을 잘 지키고 있냐”는 장영란의 질문에 이지현은 “결국은 내가 문제였던 거다. 나도 반성을 많이 했다. 오은영 박사님 만나서 훈육법도 배우고 공부도 많이 해서 아이한테 맞춰주고 인정해 주고 하니까 아이가 금방 좋아지더라”라며 엄마도 아들도 평화로운 일상을 찾은 근황을 전했다.

 

특히 이지현의 아들은 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탈 만큼 영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지현은 “말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남다른 뇌를 가졌다. 그래서 함부로 손을 못 대겠다. 자식은 손댈수록 망가진다”고 육아 소신을 밝혔다.

 

이어 “머리가 좋은 반면에 푸시를 하면 도망가는 스타일이다. 반항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둔다. 한 번 집중을 하면 무서울 정도로 집중을 한다. 자기 분야에서 천재성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채널A WORLD’ 캡처

4살 때 ADHD 판정을 받은 이지현의 아들 우경 군은 매우 산만하고 다소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던 2022년 ‘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우경 군은 엄마 이지현에게 소리를 지르고 막말을 쏟아내는 건 기본,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무차별적인 폭행도 서슴지 않는 등 문제 행동을 보여 시청자들의 걱정을 샀다.

 

이지현과 우경 군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나 솔루션을 받았고, 이지현은 방송 출연 후 아들과 자신 모두에게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꾸준히 밝혀왔다.

 

이번 ‘A급 장영란’ 영상을 통해 힘든 시간을 지나 더욱 단단해진 이지현과 그의 가족이 이제는 한층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지현.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 캡처

한편 이지현은 1998년 15살의 나이에 한일 합작 아이돌 그룹 써클로 데뷔했으며, 2001년 쥬얼리로 재데뷔했다. 2006년 쥬얼리 탈퇴 후 배우로 전향한 이지현은 2013년 회사원과 결혼해 1남 1녀를 품에 안았으나, 2016년 이혼했다. 이듬해 안과 전문의와 재혼했지만 2020년 또 한 번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현재는 두 자녀를 홀로 키우며 헤어 디자이너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