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만원짜리가 75만원으로?…“리셀러들 소리 질러~!”

닌텐도 스위치2, 출시 직후 품절 대란…“게임기를 넘은 문화 현상”

지난 5일 정식 출시된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가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며 국내에서도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중고 시장에선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등 이른바 ‘되팔이(리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본 도쿄 아키바의 요도바시카메라에서 닌텐도 스위치2의 예약 추첨을 기다리는 사람들. 엑스(X) 캡처

닌텐도 스위치는 어린이뿐 아니라 10~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입문용 게임기’로 통하며 일종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스위치2는 8년 만에 출시된 후속 모델이라는 점에서 희소성과 기대감이 더해졌다.

 

◆정가보다 10% ‘웃돈’…중고시장서 75만원 거래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치2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정가 대비 약 10% 이상 높은 가격인 75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정식 출고가는 본체 기준 64만8000원이다. 대표 론칭 타이틀인 ‘마리오 카트 월드’가 포함된 번들 제품은 68만8000원이다.

 

전작인 ‘닌텐도 스위치’가 국내에 36만원 선에서 출시됐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그럼에도 실구매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닌텐도코리아와 주요 유통사들은 사전 예약 추첨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초기 물량에 비해 신청자가 수 배 이상 몰려 대부분 낙첨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일부 구매자들은 예약 판매에 당첨된 제품을 웃돈을 붙여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사전예약 220만명…글로벌 동시 발매, 역대급 판매량

 

닌텐도 스위치2는 정식 발매 이전부터 이미 ‘품절 대란’을 예고했다. 일본의 사전 예약 판매에는 약 220만명이 몰렸다. 국내 응모도 공식 홈페이지와 유통 채널을 통해 폭주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CEO는 “수량이 부족할 수 있다”며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닌텐도는 이번 신제품을 일본, 미국, 한국 등 주요 시장에 동시 출시했다. 출시 하루 만에 30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플레이스테이션4의 출시일 판매량보다 세 배 많은 수치로, 역대 콘솔 게임기 중 최고 기록이다.

 

◆전문가 “스위치2, 단순 게임기 아닌 콘텐츠 생태계의 상징”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스위치2 열풍을 단순한 인기 제품 이상의 현상으로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위치2 품절 사태는 단순한 하드웨어 인기 차원을 넘어 게임 콘솔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며 “8년 만의 신제품이라는 희소성과 닌텐도 특유의 강력한 IP 게임들이 동반 출시되면서 구매 심리가 극대화됐다”고 분석했다.

 

스위치2 ‘조이콘’을 마우스처럼 이용하는 모습. 한국닌텐도

또 다른 전문가는 “정가보다 10%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중고 거래가 성행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사전 예약 수요 급증과 리셀러 활동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품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 반도체 탑재…국내 IT산업에도 ‘긍정적’ 신호

 

스위치2에는 삼성전자의 칩셋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닌텐도의 글로벌 판매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 등 한국 IT 기업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위치2 열풍은 단순한 ‘완판’ 이슈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산업, 반도체 제조업, 유통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산업적 이벤트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