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가 오는 15일부터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기존 ‘와우 멤버십’ 중심에서 일반 회원도 무료 시청이 가능한 광고형 요금제(AVOD)를 도입하고, 스포츠 마니아를 위한 프리미엄 유료 상품인 ‘스포츠 패스’ 요금제도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쿠팡은 수년간 막대한 콘텐츠 투자를 바탕으로 무료 멤버십 중심 서비스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무료·기본·프리미엄 3가지 축의 서비스 체계로 다변화를 꾀하게 됐다. 이용자 입장에선 콘텐츠 소비 성향에 따라 합리적 선택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스포츠 마니아 위한 ‘스포츠 패스’…NBA·EPL·F1까지 월 9900원
오는 15일부터 출시되는 ‘스포츠 패스’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월 9900원에 제공된다. EPL, 라리가, 분데스리가, 리그1 등 유럽 축구 주요 리그는 물론, FIFA 클럽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기, NBA, NFL, F1, 나스카, PGA 챔피언십 등 국내외 프리미엄 스포츠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NBA는 25~26 시즌부터 쿠팡플레이가 한국어 중계를 제공하며, 매주 20경기 이상 시청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경기 분석, 단독 인터뷰, 경기 다시보기뿐 아니라, 쿠팡플레이 시리즈 선예매, 실시간 채팅, 초고화질 스트리밍, 최대 4경기 동시 시청 등의 부가 기능도 포함된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포티비 나우의 경우 베이직 요금제도 광고가 포함되고 화질(720p)이 낮은 반면, 스포츠 패스는 광고 없이 1080p 이상 화질, 스마트TV 시청 가능 등으로 가성비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NBA 리그 패스가 월 2만 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도 높다.
◆와우 회원, 여전히 ‘핵심 콘텐츠’ 무료…HBO 드라마도 독점
스포츠 패스를 이용하지 않는 쿠팡 와우 회원(월 4990원)도 여전히 국가대표 축구 경기, K리그 1·2부, 코리아컵 등 주요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이 출전하는 A매치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도 시청 가능하다.
HBO의 인기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 ‘화이트 로투스’ 등 140편 이상이 와우 회원에게 독점 제공된다. 4K 스트리밍과 멀티채널 오디오도 순차 지원된다. 이 같은 프리미엄 콘텐츠와 기술 지원을 넷플릭스(1만7000원), 디즈니+(1만3900원) 대비 절반 이하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여전히 OTT 시장 내 가성비 최강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 회원도 무료 시청 가능…국내 유일 ‘광고형 무료 OTT’
눈에 띄는 변화는 비(非) 와우 회원도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쿠팡은 광고 기반 무료 OTT(AVOD) 모델을 도입해, 일반 회원에게도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 예능, 키즈, 최신 영화 일부, 뉴스 등을 무료 제공한다. SNL코리아 등 대중적인 콘텐츠가 포함된다.
광고 시청은 필수다. 스포츠 중계 및 HBO 콘텐츠 등 일부 콘텐츠는 와우 회원 이상에게만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OTT 요금 부담을 느끼는 고객층에게 가격 부담 없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OTT 진입 장벽을 낮춰 넷플릭스 등 경쟁사를 겨냥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반응은?…“선택 폭 넓어지고 OTT 경쟁력 강화”
쿠팡플레이는 지난 4월 기준 월간 사용자 748만명이다. 전체 와우 회원 수(약 1400만명)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쿠팡은 앞으로도 ‘쿠플클럽’ 멤버십을 통해 현장 이벤트 초청, 무료 영화 관람권 등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는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국내 OTT 시장에서 독자적인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요금제 다변화는 선택권을 넓히면서도 콘텐츠 투자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