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나탄즈 외부방사능 변함없어”…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문제를 다룬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란의 긴급 소집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문제를 다루는 공식 회의를 연다.

 

나탄즈 폭발. AFP연합뉴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안보리에 보낸 회의 소집요청 서한에서 “이스라엘이 이제 모든 선을 넘었으며 국제사회는 이런 범죄행위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넘어 핵무기화 단계로 나아갈 징후가 보였다고 주장하며 이란 공습을 정당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시설 제거 명령이 지난해 11월에 내려졌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지시는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의 암살 직후 내려졌다”며 나스랄라 축출로 대리세력 축이 와해하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서두를 것이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올해 4월 말 공습하려 했으나 다양한 이유로 연기됐다면서도 어떤 이유였는지, 왜 이날을 공습일로 정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공습 전 미국에 통보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사전에 그들(미국)에게 통보했다. 그들은 공격 계획을 알고 있었다”며 “미국의 입장은 미국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외부의 방사능 수치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탄즈 시설 외부의 방사능 수치는 변하지 않았다”며 “시설 내부에서 발견된 방사능 오염은 주로 알파 입자이며 이는 적절한 보호 조치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나탄즈 핵시설 외부의 방사능 수치가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내부 오염도 관리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탄즈 핵시설을 상당 부분 파괴했다는 이스라엘군의 발표와는 배치된다.

 

이스라엘군은 두 차례에 걸쳐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핵심 표적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진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었다.

 

추가 공습 뒤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나탄즈 핵시설이 “상당히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원자력청은 ‘피상적 손해’가 있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