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이재명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일꾼 중 지위·계급이 제일 높은 사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대선 후보는 15일 “머슴과 일꾼이 자기의 위치를 벗어나서 주인 위의 지배자라고 착각하면 반드시 응징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일꾼 중 지위·계급이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광양 유세에서 “대의민주주의, 대리 체제의 꼭짓점에 있는 대통령은 누가 스스로 착각하는 것처럼 왕이 아니라 심부름꾼, 대리인, 일꾼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대리인, 일꾼 중에 약간 높은 자리를 만들어줬더니 (자기 지위를) 착각해 주인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줄 아는 자들이 있다”며 “딱 부뚜막에 올라간 버릇 나쁜 고양이 같은 것이다.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고 했다.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일으키고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격한 것이다.
이 후보는 연이은 순천 연향동 유세에선 “누군가의 무능, 잔인함, 무책임으로 온 세상이 지옥으로 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가뿐히 제압했고, 박근혜도 촛불로 권좌에서 끌어내리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초의 민주 정부는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라고 부르고, ‘참여정부’(노무현 정부)가 그 다음이었다”며 “다음 정부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주권정부’”라고 밝혔다.

②김용태 “尹에 정중하게 탈당 권고…대선승리 위해 결단해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비대위원장으로서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당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와는 별개로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단을 받은 당원에 대한 당적을 3년가량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고통스러운 탄핵의 강을 다시 건너는 진통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당이 겪는 연속적 위기를 보수 정당의 근본적 개혁과 혁신의 에너지로 삼을 때”라며 “이제 국민의힘의 1호 당원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당을 사랑하고 헌신해 온 모든 당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미뤄왔던 여당과 대통령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정당민주주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며 “당정(당-정부) 협력, 당통(당-대통령) 분리, 사당화 금지라는 당과 대통령의 관계 3대 원칙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밝힌 3대 원칙의 구체적인 내용은 ▲당과 대통령 간의 수직·수평적 관계를 넘어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한 긴밀한 협조 관계 구축 ▲대통령의 당내 선거·공천·당직 등 주요 당무에 대한 개입 금지 ▲당내 대통령 친위 세력 또는 반대 세력의 구축을 용납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 실현과 의원 자율성을 보장 등을 골자로 한다.

③이준석 “尹, 보수 궤멸의 대명사…탈당해도 표심에 영향 안 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금 옆구리 찔리듯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더라도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너무 시점이 늦었고, 마지못해 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탈당이 아니라 계엄이 터진 (지난해) 12월3일 이후 바로 제명을 해야 했던 상황이고, 이것 하나 명쾌하게 결정하지 못한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또 서울교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형사적 책임 외에도 보수진영 전체를 나락으로 보낸 책임이 나중에 교과서에 나올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보수 궤멸의 대명사로 남을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하루빨리 본인 위치를 자각하고 이 선거에서 빠져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20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20%포인트 차이로 졌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어떤 확장성을 갖고 대선에 뛰어든 것인지 질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④권영국 “중대재해법 폐지한다고? 혹세무민 그만하고 사퇴하라”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15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중대재해법 폐지·노란봉투법 위헌’ 주장에 대해 “말 섞기도 아깝다. 혹세무민 그만하고 사퇴하라”고 일갈했다.
권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매년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해 하루에 6명의 노동자가 출근해서 퇴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운동을 했다는 분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는 것은 배반한 노동운동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원하청 사이에 끊임없는 핑퐁으로 하청노동자들은 진짜 사장이 누군질 몰라 법의 보호도 못 받았다”며 “노동자 임금체불, 산업재해가 벌어져도 책임조차 못 묻는다. 그런 일 막자는 게 노란봉투법이다. 대체 어디가 위헌인가”라고 했다.
권 후보는 “헌법에 위배되는 건 국민의힘”이라며 “권력을 사유화하고 위헌적 계엄을 발동한 내란 사범을 출당조차 못 시키는 국민의힘이 무슨 헌법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정의당·노동당·녹색당·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대전환 대선 연대회의에서 뽑힌 후보다. 기존의 정의당은 민주노동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민주노동당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전신인 정의당이 광역의원 비례대표 전국 득표율이 3%를 넘겨 TV토론회 참여 자격을 충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