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진 측 “연민복지재단에 내가 1억 출자했다”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이 각종 청탁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전씨가 금품 전달 창구 의혹을 받는 연민복지재단에 자신이 현금 1억원을 출자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에 부탁해 1억원을 출자했다는 것인데 희림은 김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전시에 수차례 후원하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까지 맡은 업체로 김씨와 청탁 연관성을 부인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30일 건진법사 전씨의 한 측근은 세계일보와 만나 “전씨가 희림을 통해 연민복지재단에 (1억원을) 출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씨는 계좌를 안 쓴다”며 “현금으로 못하니까 희림에 부탁해서 (1억원) 전씨 돈을 낸 것”이라고 했다. 재단을 만든 계기에 대해서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 아들 몸이 안 좋아서 재단을 만들어 자신이 죽은 다음에 얘를 돕자는 취지로 어르신들끼리 뜻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2017년 전씨 주도로 설립된 재단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연관된 이들이 엮이면서 각종 청탁 창구로 사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재단은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이사장을, 전씨 스승인 혜우스님 원모씨가 재무이사를 맡고 있다. 임모 전 역삼세무서장이 대표로 있는 세무법인 이원이 7억원, 희림이 1억원, 윤 전 대통령의 후보 당시 선대위 본부장이었던 한무경 전 의원이 대표를 역임한 효림에이치에프가 1억원 등 총 16억5900만원을 출연해 만들어졌다. 소유한 토지는 원씨 가족소유 땅으로 알려졌다.

 

이중 희림은 코바나컨텐츠 전시에 세 차례 후원하고 대통령 관저 공사에 수의계약을 따내는 등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밀접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희림은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 2년5개월간 법무부와 총 14건, 117억원 상당의 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재단은 사회복지법인으로 설립됐지만 기부금만 받고 활동은 단순 후원금 전달에 그친다. 일각에서는 재단이 설립된 배경에 이 전 청장을 향한 검찰 수사를 무마하려는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이 전 청장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대북공작금을 받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뒷조사를 한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2017년 10월 윤 전 대통령이 수장으로 있던 중앙지검이 수사팀을 꾸려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자 재단이 같은 달 갑자기 설립됐다는 것이다. 이후 이 전 청장은 국정원과 분리기소 되면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전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청장과 친분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 전 청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다음주 중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