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의 상징 코카콜라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계 각지의 소비자로부터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덴마크와 멕시코의 소비자들은 각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 정책과 관세 정책에 대한 반대로 코카콜라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쳤다.

덴마크 지역에서 코카콜라를 생산하는 칼스버그의 제이콥 아룹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덴마크 지역에서 코카콜라에 대한 소비자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매출 감소가 눈에 띄게 체감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덴마크산 브랜드인 졸리콜라의 매출은 급증했다. 식료품 업체 레마1000은 3월 졸리콜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배 급증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밝혔다. 지난달 12일 덴마크 매체 BT는 졸리콜라를 생산하는 업체 관계자가 “이런 일(수요 폭증)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불매운동은 트럼프가 그린란드 합병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내면서 나타났다. 그는 지난달 29일 미국 NBC방송에서 “그린란드를 100% 얻을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영토의 98%를 차지하는 자치령인데, 덴마크 소비자들이 반발에 나섰다.
멕시코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 펨사는 지난주에 1분기 멕시코 내 판매가 5.4% 감소했다며, 그 원인은 “경제 활동 둔화,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지정학적 긴장”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폭탄과 국경장벽, 이민자 추방 등 미국과의 갈등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판매 감소는 1분기 코카콜라의 전 세계 판매량이 2%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코카콜라의 제임스 퀀시 최고경영자는 멕시코 내 판매 감소가 관세에 노출된 제조업 공장이 많은 멕시코 북부의 미국 국경 근처에 집중돼 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사람들이 지출에 조금 더 신중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