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들린 연애’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무속인 함수현이 안타까운 가족사를 고백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무속인 함수현이 출연해 신내림을 둘러싼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함수현은 할머니,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신내림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할머니는 살아생전 절을 짓기도 하고, (점 보러) 높으신 분들이 많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 무속인이었다고.
함수현은 “어릴 땐 할머니가 무당이신 줄 몰랐다”며 “‘왜 할머니 집에 부처님이 있어?'라고 하면 아버지가 ‘몸이 안 좋으셔서 그래’라고 답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자신 역시 어렸을 때부터 귀신을 봤다며 “6~7살 때 아기니까 귀신이라고 인식을 못 하고 다람쥐나 미키마우스라고 생각했다. 엄마한테 ‘창문에 미키마우스 있는 거 봤어?’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귀신이 주변시로 보인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은행원 출신인 함수현은 신내림을 받지 않으려 10년간 누름 굿을 했지만 결국 신병으로 무당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부도 잘했고, 국책 은행에 다니며 창구 업무도 봤다. 본점에서도 근무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최대한 일반인으로 살고 싶어 누름 굿을 했는데, 갑자기 살이 60㎏ 넘게 쪘고,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고 다리를 절었다”며 “마지막에는 누름 굿 주기가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 장애 관련 약도 오래 먹었다"며 "일반 생활을 해야겠고 잠을 자야겠고 그래서 의존했다”고 털어놨다. 신병 증상이 너무 심해 주변에 말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정도 있었다고.
함수현은 “너무 아팠고, 여기서 더 가면 가까운 사람을 데려간다더라. 23살에 은행에 사표 쓰고 신내림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함수현의 아버지는 딸이 은행을 계속 다녔으면 하는 마음에 직접 나섰다고. 함수현은 “그때 아버지가 투입됐다. 사실 (신내림 받아야 하는 건) 할머니, 저다. 중간에 아버지가 낀 거다. 제가 은행을 계속 다녔으면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몸이 안 좋으셨는데 그렇게 (신내림을) 진행하시고 4년 전에 돌아가셨다”며 “‘내가 (신내림) 받아야 했는데 나 때문인가’ 하는 죄책감이 심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속 ‘딸 바보’ 양관식 역을 언급하며 “‘폭싹 속았구나’ 양관식 같은 사람이었다. 엄청 다정하고 잘해주시고 ‘공주’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죄책감이 컸다”고 덧붙여 먹먹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