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연하’ 여친 광대뼈 함몰시키고선…“내가 뭘 잘못했냐”

포항서 ‘이별 통보’ 여친 무차별 폭행한 30대男 구속
“상습폭행…여친에 생활비까지 지원받고 통장 개설도”

경북 포항에서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무차별 폭행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지난 21일 경북 포항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
지난 21일 경북 포항에서 이별을 통보한 뒤 남자친구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피해자 얼굴 모습. 뉴시스(독자 제공)

 

30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A(37)씨를 특수상해, 감금 등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40분쯤 포항 북구 중앙동 인근에서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B(21)씨의 얼굴 등을 무차별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여분간 무차별 폭행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 B씨를 발로 밟기도 했다. 폭행 후 B씨를 인근 모텔로 끌고 가 감금했다.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B씨가 다른 객실로 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도움을 청했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A씨는 검거됐다.

 

A씨는 폭행 이후 B씨의 모친에게 “어머니 한 대 때렸습니다. 저는 오늘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라는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얼굴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수술을 앞두고 있다.

 

B씨의 가족들은 A씨가 상습적으로 B씨를 폭행했으며 가스라이팅을 통해 B씨에게 생활비를 지원받는 등 B씨의 명의로 통장과 휴대전화를 개설해 불법 브로커(대포통장)들에게 팔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지만 B씨의 선처로 풀려났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