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인근에서 양군의 소규모 교전이 발생하는 등 무력 충돌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파키스탄군은 이날 인도군 무인정찰기가 파키스탄 영공을 침범한 것을 발견해 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인도군 관계자는 “파키스탄군이 정당한 이유 없이 LoC 지역에서 소총 사격을 가해 효과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지난 24일부터 LoC 인근에서 소규모 교전이 5일째 이어졌다고 밝혔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28일 현지 지오뉴스와 인터뷰에서 “만약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2∼3일 안에 일어날 것”이라며 “즉각적인 위협(인도의 군사 침공)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프 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병력을 증강했다”며 인도군의 공격 가능성을 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군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존재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있을 경우”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 22일 카슈미르 내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이후 소규모 교전을 벌여왔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걱정해 왔고, 유엔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이 나서 양국과 접촉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이후 분할 통치 중인 카슈미르 영유권 갈등으로 여러 차례 충돌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