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마당에서 며느리 차에 치여 숨진 시어머니 [사건수첩]

집 마당에 누워 있던 시어머니가 귀가하던 며느리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시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으며 며느리는 귀갓길에 주차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분쯤 익산시 성당면 한 주택 마당에서 시어머니(91)가 며느리(55)가 몰던 차량에 치였다.

 

전북 익산경찰서

이 사고로 시어머니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며느리는 차량을 몰고 귀가하던 중 골목길에서 우회전해 주택으로 진입하다 마당에 누워있던 시어머니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시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으며 며느리는 주말마다 그를 돌보기 위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사고 주택 일대 마을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시어머니는 사고 발생 2시간 전부터 마당에 서성이다가 바닥에서 잠이 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며느리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골에 있는 주택 주변이 어두운 데다 마당 진입 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운전자가 마당에 누워있던 시어머니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