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신입생 환영회… 성균관 신방례 행사 재현 [한강로 사진관]

1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성균관 문묘에서 2024년 신방례 행사가 열렸다.

 

신방례는 조선시대 성균관에 입학한 유생들이 선배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함께 나눠먹으며 친목을 다지던 행사로 일종의 신입생 환영회라 할 수 있다.

 

성균관에 새로 입학한 신입생은 '신참, 신래, 신접', 재학생들을 '선진'이라 불렀다.

 

성균관의 공식적인 신입생 환영회는 ‘상읍례(相揖禮)'로 낮에 진행됐다. 그에 반해 비공식 행사인 신방례(新榜禮)는 선후배 사이에 훨씬 더 활발하게 치러져 여러 가지 다양한 놀이나 장난이 행해졌는데 선진들이 합격 축하를 핑계로 신참의 집이나 숙소에 쳐들어가 과도한 대접을 요구하기도 하고, 체면이 손상될 정도의 무리한 과제나 망신을 주기도 했다. 간혹 잔치 비용을 감당할 환경이 되지 않는 유생들 중에 입학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어 정조 때부터는 신참들이 자기 형편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 선진들을 대접하는 것으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원래 신방례는 과거 시험이 공정하지 못했던 고려 말 고위층 자제들이 합격한 후 집안의 권세를 믿고 횡포를 부리자, 이런 신입생들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선배들이 신고식을 치르게 한 것에서 유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