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손에 든 책 한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주말을 보내기 위해 백악관 관저를 나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책 한 권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책 제목은 ‘가능:분쟁의 시대에서 살아남는(그리고 번영하는) 방법’(Possible: How We Survive (and Thrive) in an Age of Con conflict)이다. 2년 넘게 지속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까지 ‘두 개의 전쟁’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이 책 선택에 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책을 출간한 출판사 등에 따르면 책은 세계적 협상 전문가인 윌리엄 유리가 지난 2월20일 발간한 최신간으로, 저자가 47년간 협상 전문가로 일하면서 다양한 분쟁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 등이 담겼다.
출판사는 “독자들이 분쟁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검증된 새로운 ‘가능성의 길’을 공유한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노사갈등, 미국 당파 분열, 가족 문제, 중동, 콜롬비아,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소련의 핵 위협 대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등을 해결해 왔다고도 덧붙였다. 저자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1300만부 이상 팔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YES를 이끌어내는 협상법’(Getting to Yes)의 저자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와 그에 따른 막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이어지면서 공화당과 그 지지층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에게도 지지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하마스 전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미국 내 무슬림계를 중심으로 집단적 불만으로 터져 나오는 중이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무슬림계를 중심으로 투표용지에 바이든 대통령 대신 ‘지지후보 없음’(uncommitted)에 투표하자는 캠페인이 이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서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