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 지상군을 투입한 지 하루 만에 지역 전체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보건부와 병원 관계자 등을 인용해 “북부에서만 최소 93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고 가자지구 전체로는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라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지난 15일 가자시티 중심부로 진격하며 지상작전을 개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시티를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보고 완전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공격 둘째날인 이날 이스라엘군은 162사단·98사단 등 2개 사단이 동원됐다. 탱크가 진격하고, 아파치 공격헬기가 가자시티 상공을 선회하면서 공격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가자시티 주민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약 4만8000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발표했으며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현지 주민들의 약 40%가 대피령에 따라 도시를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체 주민 약 100만명 중 아직 60%가 남아 있다는 의미여서 공격이 이어질 경우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현지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네 아이의 어머니인 라완 알 살모니는 CNN에 “우리가 살아남은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가자시티의 한 병원 관계자는 AP통신에 “폭격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 잔해 속엔 여전히 시체가 있다”고 전했다.